새로운 차원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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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간
우리 주변에는 원리를 들어도 신기한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사진이 특히 그렇습니다. 사진은 정말 신기하지요. 과거의 한 순간을 저장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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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간2
사진과 시간1에서 다룬 것도 있지만 사진이 정말 대단한 이유가 생각해 보니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은 시간을 저장한다는 그 특별한 성질 덕분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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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년, 최초의 사진이 발명되었습니다.
그리고 1861년, 최초의 컬러사진이 발명되었지요.
사진이란 시간축의 한 편린을 저장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신기하다고 이전 포스트에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진 그자체가 아니라 컬러사진에 대해 말하고 싶군요.
잠깐 눈을 감고 흑백 세상을 상상해 볼까요?
흑백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나라의 흑백 말입니다. 이곳은 여러분이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른 점이 없습니다. 오직 흑백이라는 점만 빼고 말이지요. 하늘, 땅, 사람, 동물, 식물 모두 여러분의 세상과 같습니다. 다만 색맹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지요.
흑백 나라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셨나요? 흑백세상은 색을 빼놓고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른 것이 없지요. 그런데 저는 이 색이 단순한 색이 아니라 색을 넘어 하나의 '차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탄사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요. 과학적 의미에서 차원을 말할 땐 x,y,z축의 3차원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색이 이런 '차원'이라니 무슨 소리일까요?
흑백에게 존재하는 것은 명도입니다. 명도가 높냐 냦냐에 따라 흑백 사진이 만들어지지요. 채도는 없습니다. 그냥 0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제 흑백 사진은 색을 만나 컬러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제 사진에는 '채도'라는 개념이 생긴거지요.
우리는 이제 어떤 점에서 명도만이 아니라 채도, 색상까지도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명도라는 선에서만 놀고 있었던 점들은 이제 채도가 더해진 면, 색상이 더해진 공간에서 뛰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컬러 사진은 흑백 사진에서 새로운 차원이 더해진 거지요. 흑백 사진에 비하면 정말 새로운 차원의 발명이지요?
컬러 사진은 단지 차원의 추가라는 의미만 갖지는 않습니다. 흑백과 컬러는 그 느낌부터가 다르지요. 색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색은 인상,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정말 탁월합니다. 붉은 정열, 무지개빛 미래, 보라빛 우울, 다 색을 바탕으로 한 수사이지요.
흑백 사진이 컬러 사진이 되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감정들, 인상, 마음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붉은 사과의 인상, 푸른 바다의 고요, 잔잔한 호수의 슬픔까지도요.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무채색의 사진에 색을 넣는다니,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컬러 사진의 발명이란, 단순히 기술의 진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에게 컬러 사진의 발명은 훨씬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발명, 감정과 마음의 전달처럼요. 당연하다는 듯 찍던 사진이었지만, 생각해 보다보니 생각보다 사진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의미적인 측면에서 말이지요.
사진이야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특별한 마법이 아닐까요?
이상과 사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