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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사진과 시간

by 이상과 사상 2021. 3. 3.

우리 주변에는 원리를 들어도 신기한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사진이 특히 그렇습니다. 사진은 정말 신기하지요. 과거의 한 순간을 저장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풍경, 한 때, 추억 등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진에 대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물리에서 우리가 사는 차원은 4차원의 시공간이라 배웁니다. 그리고 사진은 차원 중 시간축의 한 순간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축을 제외하면 그 어떤 차원도 저장할 수 없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방은 3차원의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 방의 단면을 청사진을 그려볼 수는 있겠지만 그 단면 자체를 '저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유일하게 시간축의 한 편린을 저장할 수 있는 사진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동영상은 연속된 시간의 한 때를 저장하는 것이기에 더욱 신기한 것 같지만 빠르게 넘기는 사진의 흐름이라 생각하면 사진 이상으로 신기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프레임이라는 게 사진을 빠르게 넘기는 것이지 연속된 것은 아니니까요.

 

'시간의 순간을 저장하는 사진'이라는 생각을 더 해본다면 사진을 찍을 때 노출이라는 것은 시간의 자취를 남기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노출이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의 자취를 기록하는 것이고, 별의 일주운동 사진처럼 아주 노출이 긴 사진은 밤 시간동안의 시간의 자취를 사진에 남기는 것이 되는 것이지요.

 

 

'사진은 눈을 기만한다'라는 말을 미술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물론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이 신기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편린을 기록하고 시간의 자취를 남기다니, 이렇게 신기한 것도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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